길치에 방향치에 극 I 형 성격이라서인지, 가끔, 내가 어떤 장소에 있는지 헷갈릴때가 많다. 그럴 때면 <이정표>가 필요함을 알기 때문에 근처에 성당, 이마트, 편의점, 혹은 경찰서, 동사무소가 보이는지 확인한다. 이디야 커피샵이나 투썸플레이스는 좋은 기준점이 된다. 일단, 하나의 건물이 기준이 되면 그다음에는 방향을 잘 정해서 걸어가면 내가 원하는 목적지로 비교적 편하게 길찾기가 가능해진다.
원래 의도한게 아닌데, 특히 내성적인 성격에 그렇게 인생목표가 뚜렷하지도 않은 탓인지, 의도하지 않게 몇 년에 한 번씩 알바를, 혹은 직업을 바꾸고 있는 경험 때문에 이런 <길치현상>이 주기적으로 나에게 발생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릴때라서 당황했지만, 나이가 들다보니 대충 얼버무리며 사는 게 편해진 것도 같다. 삶의 목표의식이 확실하지도 않으면서 항상 뭔가 찾는게 있는 거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몇번의 실패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이정표, 큰 건물 같은 기준점"같은 것을 본능적으로 찾게 되는듯하다.
이번에 어떻게 기회가 되어서 지난주에 1주일동안 교육을 받게 되었다. 저번달에 했던 알바비 월급을 받아서 좋아했는데, 이것저것 여행준비, 노트북중고하나 구입하고, 월세를 내고 나니 텅텅 빈 지갑이 되었다. 어쨌든 간에, 대구 칠곡으로 가서 며칠 교육수업을 듣고 지루하지만 일을 하지않아서인지 즐겁게 여행 가듯이 지하철로 출퇴근을 한 후에, 2박 3일로 엠티-워크숍을 갔다 왔다. 평소에 집에서 넷플릭스나 보고 소설책을 읽으면서 시간 때우는 게 최고의 취미생활인데, 며칠 여행이라니, 교육 들어가기 전부터 걱정이 한가득이다. 그래도 며칠 동안 길을 잃지 않고 오리엄마 뒤에 쫄쫄 따라가는 새끼오리처럼 엠지세대, 젊은 친구들 뒤를 열심히 따라가다 보니, 그나마 대충이라도 마무리를 하고 안전하게 집으로 어제 돌아와서 한걱정을 해결해서 다행 인가 싶다. 여행 가기 전에는 정말 귀찮기도 하고 나이가 많아서 부담도 되고, 같이 교육받는 친구들한테 미안한 감정도 드는 복잡한 마음이었는데, 일단 청송에 가서 호텔에 오랜만에 여행을 가니, 너무 시원함 마음에 조금 행복해진 시간이 된다. 그리고, 주왕산에 잠시 들러서 휴식하면서 산책을 한 게 참 재밌었다. 여행이나 어디를 가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성격인데, 늦가을 단풍을 보고 주왕산 꼭대기 경치를 보니 근무를 시작하게 되어도 한 달에 한두 번은 절이나 청송, 경주 같은 여행지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대구 반월당 사거리에서 헤매는 느낌일 때
한번은 나쁜 선택도 하기도 하고, 다음 두세번은 좋은 선택도 하면서 몇 년을 살아온 감상으로는 결코 <단 하나의 완벽한 인생이란 없다>라는 사실만은 확신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실패를 주저하지 않는 용기는 어디서 찾아야 할까? 길을 찾는 나침반역할을 하는 기준점인 건물은 어떻게 찾는 거지? 일단, 닥치면 할 수 있다는 약간의 노하우가 이만치 나이가 들다 보니 생긴다. 아직도, 나 자신이 너무 철없고 능력 없지만,
그래도 길을 헤매다가도 결국은 잘 찾아서 집으로 돌아왔음을, 그 과거의 경험을 믿는다. 그리고, 현재와 미래는 또 어디로 갈지 자신에 대한 믿음 하나를 무기로 삼아서 선택을 해야 할 거 같은데,......
# 어떤 유튜브 영상에도 나오듯이 돈이 최고인 시대가 벌써 오래되었다. 연예인들도 돈이 많고 아파트 가격이 올라가니까 본업은 그만둔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가 더 심한것 같다. 최근에 부동산때문에 서울 경기권에 사는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었기때문이다.
삼성도 어렵다고 한다. 혁신을 못하는 대기업은 한순간에 2류로 뒤처지는 순간이 많다. 일본의 소니와 도시바같은 회사들이 그 철저한 경쟁으로 도태된 경우인 것이다. 우리나라도 솔직히 반도체와 현대차등의 몇개 대기업이 망하면 국가 전체적으로 타격이 심한 케이스이다. 그래서 그런지 젊고 능력있는 사람들은 외국기업이나 이민을 이용해서 이 나라를 탈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경제가 어렵고 서민들도 살기 힘든데, 부동산대출때문에 대출도 너무 많고 청년 엠지세대는 취업자리도 너무 적어서 모든곳에 걸쳐서 망가지는 현상이 많이 눈에 보인다. 이런 혼란스럽고 힘든 시대를 살아가려면 나름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찾아내는 주관, 독립적인 사고가 더 중요해지는 것이다.
스스로 시험이나 영어, 프로그래머가 되거나 자격증, 혹은 기업체를 이용하거나 나름 살아남는 능력을 만들어야 할것이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주된 방법은 스스로의 능력과 실력, 스펙을 높이는 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