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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서점의 매출을 신경쓰기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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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간,  11시 10분

아직 잠이 깨지 않아서 멍~한 기분이다.

어제 E마트에서 사온 아라비카커피로 아침을 대신하고 있다

매일 먹던 토스트가 질려서

아침을 건너 뛰었더니 잠도 오고 + 배도 고프고 이중고다....

진한 커피향을 맡으니 조금 살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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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서울에서 그래도 잘 살던 내가

지방, 이 촌구석에 내려온 이유는 단순하다

사람에 질려서 도망치듯 내려온 탓도 크다고 할수 있지...

처음에는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멍하게 하루종일 원룸 천장만 보고 누워 있었던게

한,두달은 된다

근데, 그러다가 하루 문득 든 생각이...


'이러다간 죽을수도 있겠구나 .... 참 인생 재미없게 살다 가는거 아닌가'

하고 갑자기 겁이 나기 시작했다

움직이기도 귀찮으니, 어디 파트타임이나 할까 하다가

고민고민하다가 생각난게


꼴랑 동네책방이나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이었다

원래, 초등학교때 부터 책이라면 가리지 않고 좋아한 탓도 있고,

나같이 엄청 게으른 사람이 장사로 하기엔

제일 무난하고 쉽게 보이기도 했기 때문인데,,,


그래도 월세 얻고 + 기본 구색이나 갖추자고 책장에, 새로나온 소설,잡지 몇권

가져다 놓다 보니 돈이 모자라서 포기할까도 싶었다

부모님한테 사정해서 천만원 꾸고, 누나한테 5백 집세로 꾸어서 

( 물론, 돈 꿀땐, 큰소리 쳤지,,,,

 한 1년이면 돈 다 갑을수 있다고, 원래 좋은 자리라서 장사 엄청 잘되는 곳이라고

ㅋㅋㅋ)


내돈 조금하고 합치니 겨우 월세 얻고 자그마한 서점이 하나 생긴 셈이다...


그래도 조그마한 사업을 하는 사장이라고,

밥집에 가면 외상으로 편하게 다닐수도 있고,

동네 중국집에서도 내가 시키면, 서비스로 보통 짜장을 시켜도 

주인이 곱배기로 보내준다...


이래서 한국사람들이 자꾸 회사에 월급타기보다

작더라도 장사를 하는구나 생각이 든다...


커피 한잔에 오전을 마치고

2시쯤 늦은 점심을 기다리다가 곰곰히 생각해 보니,

아무리 놀고 싶어서 명색뿐인 책방을 하고 있지만,

너무 손님이 없다는 생각에 

고민이란 생각이 살짜기 들기 시작한다.


이번주 들어서 동네 꼬마들 독서교실에서 주문한 소설 10권과, 공무원 공부하는 

학생(나한테는..고마운 사람이지, 꼬박꼬박 매상을 올려주기에)한테서 주문으로 

2권의 공무원책 판매....등등이 매출의 전부이다.


장사가 정말 안되는건 사실이구나 싶다

그래도 어떻게 규칙적인 매출이 있어야,

돈 빌린 어머님 눈치라도 피해 볼텐데.....뭔 수가 없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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